30대 당근으로 카페 알바 합격하고 첫 출근날
당근으로 알바 구한 뒤 드디어 첫 알바 출근날이 왔다.
퇴근하고 집 가는데 다시 또 출근길이라니 이때부터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
면접 볼 때 까지만해도 괜찮았는데 왜 이렇게 심장이 나대는 건지 ㅋㅋㅋ
퇴근 후 집 들려 운동화 갈아신고 바로 카페로 갔다. 첫날 보건증, 신분증 사본과 통장사본, 등본을 가져오라기에
고이고이 파일에 껴서 가져갔다.
10분 정도 일찍 갔는데 왜이리 일찍 왔냐며 반겨주셔서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작성하는 중에도
"오래 일하면 좋겠어요~"
" 이전 분은 2일만에 관뒀어요~" 라며 계속 말씀하셔서
읭? 하고 오래 일하시는 분이 안 계신가요?라고 반문했다 (ㅋㅋㅋ패기 어쩔)
당황한 대표가 "아 저희 업체가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요~" 라며 수습하길래
" 할 수 있는데 까지 잘 해볼게요!" 라고 대답했더니 바로 유니폼을 가져다주셨다.
오랜만에 유니폼 입으니까 설레고 막 그랬다.
대표는 그렇게 가고, 직원분이 일을 알려주는데 어찌나 아기아기 스럽고, 이렇게 아기 같은 친구가
음료도 혼자 만들고 청소도 혼자 했을 생각하니 기특하기까지 ㅋㅋㅋ
'이 사회에 찌든 어른 좀 잘 부탁해~~' 내적으로 외치고 알려주는 거 하나하나 적어가며 일을 배웠다.
수첩에 적어가며 일 하는 나를 보며 J냐고 요즘 사람스러운 질문에 저 J처럼 보이냐고 했더니
단번에 내 MBTI 까지 맞췄다. 어언 띠동갑 넘게 나는 이 친구와 대화하다 보니 나도 괜히 20대 같고 조신함과 차분함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조금 허공에 발길질할만한 순간들이 좀 있었다.
첫날인데 무리하지 말라며, 내가 바닥을 쓸면 따라와 물걸레질을 도와줬다.
이 정도면 할 만한데? 싶었는데 와우, 카페가 2층이다 보니 위, 아래 오고 가며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하고
허리 뽀사지는 줄 알았다.
우리 집 화장실 청소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카페 화장실 청소를 하려니 좀 힘들었다.
'그래 나 자신아,그래도 돈 벌잖아. 그래도 커피값 벌잖아'라고 나를 세뇌하며 변기통을 닦으며 광내려고 쭈그려 앉아 일하다가 남자화장실에서 다리에 쥐가 나서 못나올 뻔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일하다보니 퇴근 시간이 되었고, 집에 가려는데 아기 같은 직원이 조심스레 크로와상을 구웠다며
건네줬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서 정신 살짝 놓아버린 상태에서 고맙다는 말만 연신하고 안에도 들여다보지 못하고
집에 왔는데 왠걸 이렇게 빵과 음료에 쪽지를 써서 주다니 ㅜㅜ
나 파워 J 이고 파워 F인데!!! 집 가서 이거 보고 괜히 눈물이 핑 ( 허리가 아파서 눈물이 난 건가) 마음으로 눈물 광광 T.T
친구 말로는 오래 다니라는 하나의 비법 같은데? 라며 나를 놀렸다 ㅋㅋㅋ(너 T야?)
맞는 말 일수도 있는데 어쨌든, 이런 마음 씀씀이의 나란 여자 쉽게 감동해서 오늘도 가서 열심히 청소하고 카페 마감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커피제조는 때 되면 알려주시겠지?
보건증, 등본과 신분증 사본, 통장사본 가져오라고 하는 이유
보건증
식품위생관련 업에서 일할 시, 꼭! 반드시 발급받아야 하는 서류이다. 근처 가까운 (거주지 주소 상관없음) 보건소에서 보건증 발급받으면 된다. 보건증 발급 기간은 보통 7일 정도 소요되니, 알바 시작 날짜에 맞추거나 보건증 검사 영수증을 꼭 소지하여 알바 영업장에 말해 둬야 한다.
등본, 신분증 사본
업장에서 직원 또는 알바 채용할 시, 세무, 4대보험 등등의 신고를 하기 위해서 주민번호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적법하게 직원 또는 알바를 채용하고 이에 따른 세무신고도 진행되어야 하기에 필요하다.
합법적인 절차이다. 간편하게 정부24를 통해서 등본은 발급받으면 되고, 신분증 사본은 주민등록증 (또는 운전면허증) 앞면 복사해서 주거나 스캔 떠서 전달하면 된다.
통장사본
통장사본은 당연히 내 알바비 보내달라는 계좌를 전달하는 것이니,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요즘은 실물 통장보다 은행앱을 많이 사용할 테니, 사용하는 은행앱 접속 후 계좌를 누르면 사본보기 메뉴가 뜬다.
그거 캡쳐해서 전달하거나 또는 캡처해서 프린트하여 전달하면 된다.(영업장 by 영업장)